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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 이상(김해경)

팟캐스트해설🌀 이상의 『오감도』– 기하학적 시 속에 담긴 시대의 슬픔과 한 사람의 추억 오늘은 한국 근대 문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원형으로 불리는, 시인 **이상(李箱)**의 대표작 『오감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그리고 이 시가 남긴 난해한 인상의 이면에 자리한, 시인의 삶과 그 시대의 어두웠던 배경,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추억까지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 『오감도』 – 해설과 감상 요령 ▪️ 시 해설 『오감도』의 가장 큰 특징은 의미보다 형식에 있습니다.서사적 맥락이 거의 없고, 등장인물도 개념화되어 있으며, 문장은 거의 수학적 추상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다음과 같은 단서를 통해 이 시를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13인의 아해: 식민지 조선의 불안한 청년들 ..

The Huntington 가든/라이브러리

팟캐스트해설 초기 정착했던 San Gabriel시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던 LA 전통적 부자 마을인 San Marino 에는서민이나 중산층이하가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한국기준 연립주택)가 전혀 없습니다.. 조금 나이드신 한국인들이 사랑했던 명배우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평생을 살았던 전원도시이기도 합니다... 철도사업과 부동산 개발업으로 막대한 부를 성취한 헨리 헌팅턴이 애인을 위해 사주었다는약 백이십에이커(약 15만평)의 사저는 그가 말년에 시정부에 기증함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였습니다...워낙 넓은 곳이라 지금도 계속해서 테마정원을 늘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달에 한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날(매월 첫째 목요일)에 가족들과 자주 소풍 삼아서 갔었던 곳이라 더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 LA의 ..

여행/미국여행 2025.07.12

장애인부부의 장애아동들 입양이야기

팟캐스트해설 “오렌지카운티의 기적: 시각장애 부부가 전세계(한국포함) 장애 아동들을 입양한 가정” 오래전에 한국 다큐프로그램에서 본 감동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같은 미국 오렌지카운티의 저희집 Irvine의 옆동네인 Surf City, 광활한 해변과 매년 국제 서핑대회가 열리는 해변도시 The City of Huntington Beach에서 지금도 살고있는 가정이야기입니다. Jim Silcock, left, in wheelchair, and Ann Belles, shown with back to camera cooking breakfast 각각의 장애가 있는 부부가 한국에서 입양한 장애 아동들을 포함, 다수의 해외 장애 아동들을 입양해 함께 사랑으로 살아가는 기적 같은 실화. 이 글은 이..

"라라(Lara)"와 "타라(Tara)"의 회상(Theme)

팟캐스트해설 전쟁이 앗아간 사랑, 그럼에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 — 『닥터 지바고 』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고등학교 시절,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긴 두 편의 작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러시아 혁명의 광풍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려 애썼던 한 시인의 이야기 『닥터 지바고』, 또 하나는 미국 남북전쟁의 격변 속에서 생존과 사랑 사이를 오간 한 여인의 이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 문화에서 출발했지만, 전쟁이라는 불가항력의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사랑과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감정을 더욱 깊이 새겨준 건, 지금도 들으면 가슴이 아련해지는 두 영화의 테마 음악이었습니다. 『닥터 지바고』 줄..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팟캐스트해설🌲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가 남긴 산책의 철학 📜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대표작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미시 중 하나입니다. 짧고 명료한 언어,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인생의 갈림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기에,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고,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명언집에 인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시는 단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는 메시지로만 읽혀서는 안 됩니다. 프로스트 본인의 입담과 유머, 그리고 그가 평론가들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일화를 알게 되면, 이 시가 가진 진짜 의도가 오히려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 일화 하나 ..

미국지방자치,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팟캐스트해설/얼바인경찰국미국 지방자치, LA에서 살아보니 이렇게 다릅니다미국에서의 삶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 것 중 하나는 바로 ‘지방자치(Local Governance)’의 실체입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행정구역과 지방정부, 경찰과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나뉘는지, 그리고 그게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USA 50 States & Washing D.C.🗺️ 행정구역 구조 – 미국은 작은 나라들의 연합?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 줄여서 USA입니다. 이 말은 곧, ‘하나의 나라’이자 동시에 ‘연합된 주(State)의 집합’이라는 의미입니다. 저의..

"La Menace" 와 이광수의 소설"유정"

팟캐스트해설/바이칼호수🎬1977년의 기억, La Menace(라미나스)와 이광수의 ‘유정’ — Plouha 절벽 과 Baikal 호수, 사랑과 죽음고등학교 2학년이던 47년 전 어느 날, 문학과 철학, 시와 사랑에 미쳐 학교를 땡땡이치고 향한 곳은 종로구 청와대 옆의 작은 프랑스 문화원 영화관. 그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편의 영화가 아직도 제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풍경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알랭 코르노(Alain Corneau) 감독, 이브 몽땅(Yves Montand) 주연의 La Menace (1977) — 우리말로는 ‘라미나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영화입니다. 🖼️ 줄거리 : 치명적인 사랑의 그림자 이브 몽땅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 헨리(Henri)는 고속도로 운송회사의..

미국 캠핑카, RV(Recreational Vehicle) 이야기

팟캐스트해설 🚐🏕️ 미국 캠핑카 RV의 모든 것: 트럭 캠퍼부터 럭셔리 버스까지, 여행이 삶이 되는 문화 🌄 캠핑카는 단지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어느 날 문득, 멀리 국립공원의 소나무 숲 사이를 지나가던 한 작은 트럭 캠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작은데도 그 안에서 웃고 대화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집 안보다 더 따뜻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안정된 집과 풀장이 있는 집,그리고 언젠가 은퇴 후 좋은 RV 한 대를 몰고 여행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현실적이고도 낭만적인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RV는 단순한 차량이 아닌, 이동하는 집이자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 미국 RV의 종류 총정리 (모든 캠핑카 종류 소개) 미국에서 ..

이태백(李白)과 두보(杜甫)

팟캐스트해설이글은 제 새로운 블로그에서 퍼온 것입니다https://juchacarlife45.tistory.com/9🍶 '이태백'/하늘을 나는 시선(詩仙) 과 '두보'/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 – 그들의 술의 철학 🐉 당나라 문학의 두 거장: 낭만의 이태백 vs 현실의 두보 중국 당나라, 찬란했던 문화와 정치의 전성기.이 시기에 전혀 다른 두 개의 시 세계를 구축한 위대한 시인, 이태백과 두보가 있었습니다.하나는 **하늘을 나는 시선(詩仙)**이라 불리고,다른 하나는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이라 불렸습니다. * *하늘을 나는 시선(詩仙)* *과 **땅 위를 걷는 시성(詩聖)* 의 만남 이들은 모두 술을 사랑했지만,그 술은 단순한 음주가 아닌,그들의 문학과 철학, 그리고 시대에 대한 ..

자동차의 태동, 위대한 발명의 첫걸음

팟캐스트해설이글은 저의 새로운 블로그 에서 퍼온 글입니다.https://juchacarlife45.tistory.com/4 🚗 인류의 삶을 바꾼 위대한 발명, 자동차의 탄생과 진화 이야기🐴 마차에서 🚘 자동차로: 바퀴에 담긴 인류의 도전 한때 인류의 이동수단은 ‘말’에 의존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짐을 나르기 위한 수레, 사람을 태우는 마차가 발달하면서, 인류는 더 멀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말은 피곤해지기 마련이고, 속도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사람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탈 것"이라는 오랜 꿈은 결국 19세기 후반, 마침내 실현됩니다. 🔧 자동차의 시초: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자동차는 한 사람의 발명품이 아닙니다. 여러 기술의 축적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