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내가 경험한 미국/미국 사회 이야기

대부호들의 사회참여/미국

킴차카007 2025. 7. 15. 11:49

 

팟캐스트해설

💸 미국 대부호들이 사회에 남긴 위대한 기부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성공한 대부호들은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문화·교육·복지 유산을 남기곤 합니다. 

"기부는 새로운 지배 방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들이 남긴 흔적은 오늘날 수많은 시민이 향유하는 예술관·공원·도서관·병원·에너지 시스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대별로 대표적인 미국 대부호 7인의 사회 기여와 그 유산을 돌아봅니다.

 

🏞️ 그리피스 J. 그리피스 – LA의 허파, 그리피스 파크를 남기다

  • 시대: 19세기 말~20세기 초
  • 기부 대상: 그리피스 파크(Griffith Park), 그리피스 천문대
  • 기부 가치: 수억 달러 이상의 토지(남산의 5~6배) 및 공공시설
공원 정상의 헐리웃사인 센셋

 

웨일스 출신의 철도·광산 재벌 그리피스

1896년, 로스앤젤레스 시민을 위해 당시 기준으로도 엄청난 넓이의 토지를 기부했습니다.

그 땅은 오늘날 그리피스 파크로, LA시민의 산책, 등산,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도심 속 자연’이 되었죠.

이후 천문대와 공연장도 이 기부 기반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LA 전경

테미네이터가 엘에이 야경을 바라본 장면



'라라랜드'촬영지/천문대앞,제임스 딘 흉상앞의 잔디광장

 

 

🖼️ 장 폴 게티 –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로 남은 석유왕의 문화 유산

산타모니카'산' 정상을 깍아서 조성한 The Getty(게티센터)

 

 

게티는 석유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후,

고대 로마·르네상스·19세기 유럽미술 등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며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했습니다.

브렌트우드의 게티 센터와 말리부의 게티 빌라는 각각 현대건축과 고대 로마식 건축으로 예술과 건축 모두를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게티 생전에 별장이었던 Getty Villa/Malibu Beach


🏛️ 관람 팁: 입장료 무료, 단 주차는 유료

 

⚡ 존 D. 록펠러 – 전기세를 평생 후원한 남자

  • 시대: 19세기 말~20세기 초
  • 기부 대상: 뉴욕시 공공시설 유지기금, 록펠러 센터, 록펠러 재단
  • 기부 가치: 수십억 달러 + 영구 기부 신탁

석유로 미국 최대의 부를 축적한 록펠러는 뉴욕 시민들의 공공시설 사용료, 특히 전기요금의 일부를 평생 부담하는 기부 신탁을 설정했습니다. 그는 또한 세계 최대의 재단인 록펠러 재단을 설립, 의학·교육·문화 분야에 장기적 기여를 했습니다.

뉴욕 록펠러 센터,트리,아이스링크


🎓 기여기관: 시카고대학, 록펠러 의학연구소(現 록펠러대) 등

 

🏛️ 앤드루 카네기 – '강철왕'의 도서관 기부 운동

  • 시대: 19세기 말~20세기 초
  • 기부 대상: 미국 내 공공도서관 2,500개 이상
  • 기부 가치: 오늘날 가치로 수십억 달러
워싱턴 DC 카네디 도서관

 

카네기는 ‘돈은 살아있을 때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 아래, 미국 전역에 **카네기 도서관**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도서관이야말로 평등한 교육의 출발점이라 믿었으며, 현재도 많은 도서관이 그의 이름을 간직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뉴욕 공공 도서관

 

🧪 하워드 휴즈 – 항공왕의 유산, 의학 연구에 쓰이다

  • 시대: 20세기 중반
  • 기부 대상: 하워드 휴즈 메디컬 연구소 (HHMI)
  • 기부 가치: 100억 달러 이상

 

천재적 항공산업가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하워드 휴즈는 생전에 거의 모든 재산을 의학 연구소 설립에 기부했습니다.

그는 기업의 이윤보다 인류 보건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믿었고, HHMI는 오늘날 미국 최대 민간 생의학 연구소 중 하나입니다.

 

🧬 관련 성과: 유전자 치료, 면역학 연구 등

HHMI 메릴랜드 본사 외관

 

🖼️ 헨리 프릭 – 산업 자본가의 유럽 미술 애호

  • 시대: 20세기 초
  • 기부 대상: 프릭 컬렉션 미술관(The Frick Collection)
  • 기부 가치: 고전 유럽 회화와 저택 포함 수천만 달러 이상
The Frick Collection (New York)

 

펜실베이니아 철강 산업의 주역이었던 프릭은 유럽 미술에 심취해 수많은 명화를 수집하고,

자신의 저택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남겼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 회화, 로코코 가구, 세브르 도자기 등이 고스란히 남아 뉴욕 5번가 한복판에서 유럽을 만날 수 있게 합니다.

 

 🏥 멜론 재단 & 카이저 퍼머넌트 – 의료와 복지를 위한 산업계 기부

  • 시대: 20세기 중반 이후
  • 기부 대상: 대학병원, 복지 재단, 박물관
  • 기부 가치: 의료·교육 복지 분야 수십억 달러

카이저 철강회사와 제너럴모터스는 직원 복지를 위해 민간 의료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를 만들었고, 

멜론 재단은 워싱턴 D.C.의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을 후원했습니다.

이들의 기부는 단순한 이미지 세탁이 아닌, 산업-복지 모델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죠.

National Gallery of Art /East Plaza

 

🧭 대자본가의 윤리와 유산

 

이들 대부호의 기부에는 세금 회피나 이미지 개선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만든 유산이 수세기 후에도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재로 남았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의 심장에서 피어난 공공성과 나눔의 가치—이것이 그들의 유산이 여전히 이야기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 포스팅 요약 정리


그리피스 철도·광산 Griffith Park 천문대 & 공원
장 폴 게티 석유 Getty Center & Villa 미술관 & 예술품
록펠러 석유 재단, 공공요금 도시 인프라 & 센터
카네기 강철 도서관 2,500곳 교육 기회 확장
하워드 휴즈 항공·영화 HHMI 생의학 연구소
헨리 프릭 철강 프릭 컬렉션 고전미술 미술관
멜론 외 의료·복지 NGA, Kaiser 병원·박물관